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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평교회 소식 국민일보에 소개되었네요.

창조질서 2014. 9. 2. 19:11

태양광발전 8년… 햇살 통해 임하는 성령 느껴

녹색교회로 자리잡은 부천 지평교회 이야기

부천=진삼열 기자
입력 2014-09-01 03:06

태양광발전 8년… 햇살 통해 임하는 성령 느껴 기사의 사진
경기도 부천 지평교회 옥상에 있는 태양광발전기 옆에서 포즈를 취한 이택규 목사. 이 목사는 “하나님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회가 환경보호 사역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부천=허란 인턴기자
5층 건물에는 간판이 없었다. 옥상에 있는 십자가가 교회임을 알려줄 뿐이었다. 하지만 이 건물이 경기도 부천 지평교회라는 걸 알아채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십자가 옆으로 검은 색 태양광발전판이 보였기 때문이다. 지평교회는 국내 교회 중 최초로 태양광발전을 시작한 곳이다.

“생각보다 크진 않죠. 이게 태양광발전기입니다. 햇빛이 좋을 땐 시간당 약 4㎾를 만들 수 있어요. 날이 안 좋을 때도 있지만 1년이면 약 3600㎾를 만들어 냅니다. 하나님이 누구에게나 주는 은총인 햇빛으로 인간에게 꼭 필요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니 얼마나 놀랍습니까. 성령이 햇살을 통해 공동체에 임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지평교회 담임 이택규 목사가 지난 29일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는 태양광발전판 이곳저곳을 사랑스런 손길로 쓰다듬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은 1층 식당 구석 천장에도 전시용으로 만든 소형 태양광발전기가 매달려 있었다. 잠깐 훑어봤는데도 지하 예배당 옆에 달린 ‘녹색교회’라는 타이틀이 꽤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지평교회가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건 8년 전이다. 2006년 초 시민햇빛발전소 박승옥 이사장이 평소 알고 지내던 이 목사에게 연락을 해왔다. “목사님, 햇빛발전소를 세우려고 하는데 옥상을 쓸 수 있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이 목사는 박 이사장의 제안에 선뜻 그러자고 했다.

운도 따랐다. 설치비는 모두 시민햇빛발전소 조합원들이 부담했다. 지평교회는 그저 옥상만 내주면 되는 조건이었다. 처음 15년 동안은 설치비를 부담한 시민햇빛발전소가, 이후에는 지평교회가 태양광발전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을 때여서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팔 때의 값도 1㎾ 당 716.4원으로 후하게 책정됐다. 이 덕에 시민햇빛발전소도 총 설치비 2400만원의 절반 이상을 이미 회수했다. 환경을 보호하면서 경제적 이득도 얻은 셈이다.

국내 최초 태양광발전교회 타이틀을 얻은 이후 지평교회는 녹색교회로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산화탄소 다이어트’와 같은 작은 일부터 했다. 매월 네 번째 주일을 ‘자동차 없이 교회 오는 날’로 정해 이산화탄소를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운동이었다. 이후 ‘이산화탄소 가계부’도 만들었다. 각 성도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매달 그래프로 그려 스스로 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게 했다.

“성도들이 서로 볼 수 있도록 1층 친교실 벽에 그래프를 붙여 놨어요. 전기 사용량을 그래프로 직접 그리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를 아끼는 효과가 있어요.”

교회 옥상에 텃밭도 만들었다. 이 목사와 성도들은 태양광발전판 옆으로 스티로폼 박스 60여개를 놓고 상추·오이·가지·깻잎 등을 키우고 있다. 지평교회는 여기서 재배된 채소들을 마을 주민과 나눠 먹으며 교제하고 있다. 매달 다섯 번째 주일에 드리는 예배는 ‘생명촛불예배’로 전혀 전기를 쓰지 않는다. 이날만큼은 무더워도 에어컨을 틀지 않고, 추워도 난방을 하지 않는다.

이 목사는 지평교회를 소개하면서도 자신이 부각되는 것은 부끄러워했다. 오랫동안 더 헌신적으로 사역해온 목회자들도 많은데, 태양광과 태양열도 구분하지 못했던 자신이 어느새 환경운동을 대표하는 목회자처럼 돼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보호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이를 이념적·정치적 시각으로 재단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교회에서 환경보호 하자는 게 나쁜 건가요.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세상을 그저 아름답게 지켜나가자는 겁니다. 그런데 환경보호를 정치적 시각으로 보고 오히려 반대하는 이들이 있어요. 현대사회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사람만을 위한 곳이 돼버렸습니다. 다시 하나님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회가 환경보호에 나서야 합니다.”

부천=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출처 : 지평교회-평화와 평등의 공동체
글쓴이 : 장동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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